멜로디를 따라 리듬 위로 정확하게 안착하는 목소리. 그리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자기소개. 명상으로 시작해 삶의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역설로 이어지는, 이 신에선 조금은 낯선 내용으로 채운 또렷한 래핑. 그렇게 김하온은 쉽사리 잊지 못할 강렬한 첫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어느덧 그 후로 5년. 김하온은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 [RSK] 요즘도 명상을 하나요? 요샌 어떤 것에 빠져 지내는지 궁금해요. 세 가지를 꼽는다면?
앨범 작업, 웨이트 트레이닝, 체스.
2. [RSK] 지난달엔 신곡 <Over You>가 공개됐어요. 새 음악을 세상에 내보낸 기분은 어때요?
성공적으로 신무기를 선보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스스로도 다음 앨범이 더욱 기대됩니다!
3. [RSK] 그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코멘트는 뭐였어요?
‘몸 좋다.’
4. [RSK] 정규앨범도 준비하고 있죠?
[HAONOAH] 기대해 주세요!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5. [RSK] 대중이 생각하는 김하온에게는 몇 가지 굵직한 키워드가 있어요. 타 래퍼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명상’ 같은 단어가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김하온은 어떤 사람이에요?
영적으로 빨리 성장했지만, 저주와 축복을 동시에 받은 사람.
6. [RSK] 살며 가장 간절했던 시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해요?
중학생 때 삶이 바뀌길 간절히 원했어요. 가정환경도 어려워졌고, 학교에서도 무시만 당했거든요.
7. [RSK] 만약 음악을 택하지 않았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지 상상해 본 적 있어요?
예대 쪽으로 진학을 원했을 것 같아요. 절에 들어갔거나.
8. [RSK] 데뷔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도 묻고 싶어요.
<고등래퍼2> 동료들과 처음 투어 형식으로 공연했을 때 들었던 환호성을 잊지 못합니다. 다 같이 차를 타고 각 지역으로 이동하던 때도 기억에 남아요. 약간 광기가 어려있었던... 그런 게 그리워요, 요즘은.
9. [RSK] 가장 처음 구매한 앨범은 뭐였는지도 기억해요?
2014년 5월 16일에 빈지노 형님의 [24:26]를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자랑스럽네요.
10. [RSK] 김하온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도 묻고 싶어요.
청자의 공간, 무드를 바꿔놓는 음악.
11. [RSK] 힙합은 김하온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스스로를 믿게 해줬어요. 넌 특별하다고.
12. [RSK] 래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린 완벽하지 않고, 완벽해질 수도 없지만,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
13. [RSK] 어느덧 12월이에요.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시간은 어떻게 쓸 건가요?
앨범 만들어야죠, 하하.
14. [RSK] 마지막 질문이에요. 운명은 김하온을 어디로 이끌까요?
정확히 내가 원하는 곳으로!
Photographs by 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