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인디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로 시작해 어느덧 16년. 최근 조웅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그간 두 개의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정규앨범 발매는 BANA에 합류한 지 어언 7년 만의 결실이다. 그렇게 완성한 앨범에는 [슬로우모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을 닮은 그의 첫 솔로앨범은 이름처럼 느리게 앞으로 나아간다.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1. [RSK] 요즘 일상은 어떻게 흐르고 있나요?
솔로 앨범의 곡들을 연주할 일들이 있어 연습하고 있고,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5집 앨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0살 아들의 저녁 식사 정도는 손수 챙기려 노력하고 있고요.
2. [RSK] 앨범을 여는 <소프트쉘>은 일상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맛있는 타코를 먹어도 되는가’ 걱정하셨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조금 걷혔나요?
하하, 당시 현장에서의 기분이었고, 곡이 완성된 후에는 타코 값을 했다고 생각했죠.
3. [RSK] (사운드클라우드의 싱글을 제외하면) 최근 솔로 앨범을 처음 발매했어요. 처음 [슬로우모션]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건 뭐였어요?
작은 이야기들의 노래들이지만, 음향적 관점에서 이 앨범은 연주자가 연주하며 느끼는 감각을 청취자도 경험하게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왕이면, 조용한 곳에서 충분한 볼륨으로 들어보길 바라요. 저음의 진동과 느린 속도도 재밌고요.
4. [RSK] 앨범을 살펴보면 흘러가는 고민과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조웅은 고민에 빠져있다가도 이내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마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요. [슬로우모션]의 키워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를 고르겠어요?
앨범 제목은 음악의 물리적 관점에서 '슬로우모션'이지만, 가사나 정서의 맥락에서 대답한다면, '멈춤'이겠네요.
5. [RSK] 그 단어를 택한 이유는요?
모든 노래가 멈추어서 바라본 이야기들이 아닐까 합니다.
6. [RSK] 조웅 개인으로 [슬로우모션]을 발매하고 열흘 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로서 [동해]를 발매했어요. 흐르던 물결이 탁 트인 동해 바다로 뻗어나가는 걸까요? 연이어 앨범을 발매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업하다 보니 일정과 타이밍이 그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다만, 솔로 앨범에서의 침잠하는 태도가 '구남'의 새 앨범에서 역으로 반영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구남 앨범 중 가장 거칠고, 힘이 센 앨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7. [RSK] 반응을 살펴보면 ‘잔잔하다’거나 ‘나른하다’, ‘몽롱하다’, ‘오묘하다’는 맥락의 평이 많아요. 조웅이 생각하는 내 음악의 장점은 뭐예요?
장점이라면, 글쎄요. 새로움?! 늘 어떻게든 새로운 걸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게 작업하는 재미고요. 그 재미가 없으면 작업이 어렵죠.
8. [RSK] 대중이 조웅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길 바라나요?
친근하게 느꼈으면 합니다. 저도 친근한 사람이고요.
9. [RSK] 앞으로 조웅, 그리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음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앞서 구남 5집에 관한 얘기도 했지만, 더 앞으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따라가 보는 중입니다.
10. [RSK] 뮤지션 조웅이 머릿속에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어요.
저에게, 음악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죠.
11. [RSK] 무대밖 인간 조웅의 꿈은요?
글쎄요. 석양을 하루의 이벤트로 삼고 살아가는 생활을 만들고 싶어요. 조용한 곳에서...
12. [RSK]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었던,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가깝고 먼 모두, 모쪼록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Photographs by B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