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가 돌아왔다. 새로운 정규 앨범인 [이별일기 2]는 2020년에 발매된 [이별일기 1]의 후속작으로, 헤어진 다음 단계별로 겪는 감정들을 일기로 표현한다. 상실을 경험한 직후에는 망가지고 부서진 것들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혼란스러운 공간에서 지내며 너울대는 파도를 묵묵히 맞던 우리는 어느 날 햇살의 그림자를 스쳐 지나가게 된다. 지난한 작업이지만 결국에는 슬픔을 수용하게 되는 것. 그렇게 과거와 통합된 이후에는 모든 일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인정하게 된다. 상실의 체험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개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윤비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이별일기 2].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탑 라인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별일기 2]는 윤비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장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결과물과도 같다.
1. [RSK] 안녕하세요 윤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윤비입니다!
2. [RSK] 2018년 정규 1집 [S.O.S] 발매 후 5년 만에 새로운 정규를 발매하셨어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실 <쇼미더머니 8> 활동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게 되면서 몇 년간 회사원으로서 살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차근차근 몰래 준비해 왔던 정규 2집이 발매되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쁩니다!
3. [RSK] 5년은 제법 긴 시간인데요. 긴 시간 준비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DOPE]와 [이별일기 1] 등 여러 싱글을 발매해 왔지만, 정규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작업을 완성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은 여러 가지 의미로 제 영혼을 갈아 넣었어요. 오래 준비한 만큼 음악성과 작품성에 있어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작곡과 보컬의 발전과 더불어 모든 곡의 가사를 프리스타일로 작업했다는 점은 아티스트로서 제 개인적 성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4. [RSK] 이번 앨범은 [이별일기 1]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별일기 1]은 이별이 시작되는 시점의 처절하고 아픈 마음을 사실적으로 담은 앨범이에요. [이별일기 2]는 이별 후에 경험하게 되는 단계별 감정 상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본인과 상대에 관해 깨닫는 문제점, 건강하지 않은 연애(가스라이팅 등) 후에 느낀 불편한 감정과, 이를 극복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시 안정을 찾게 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단 이별뿐만이 아니라 힘든 상황을 진취적인 자세로 이겨내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고요.
5. [RSK] 이번 활동을 위해 변신하거나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이번 앨범은 지금껏 제가 작업한 앨범을 통틀어 가장 ‘Pop’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Let You Go’와 ‘현모양처’ 댄스 챌린지, Skit 챌린지 등 트렌디한 방식의 홍보를 준비했습니다. 이 밖에도 파트너사인 FANDOM과 함께 Web3 기반의 NFT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도 준비 중입니다.
6. [RSK] 앨범이 사랑과 이별에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이런 질문도 드려보고 싶네요. 윤비 님에게 사랑이란 어떤 단어들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에 대한 정의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20대 초중반에는 이성적인 매력, 즉 순간적인 열병(infatuation)을 사랑으로 착각했어요. [이별일기 2] 이후에는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 조율해 가면서 이해해 주는 관계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 [RSK] 이별 후 치유에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침대에 누워 술로 슬픔과 아픔을 해소할 바에,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하고 자기 계발을 이어가며, 성취감 있는 생활 패턴을 구축하는 게 치유의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자존감이 회복되고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구나 라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8. [RSK] 올해도 벌써 반 이상이 지나갔는데요. 상반기의 윤비 님을 돌아보자면, 본인에게 몇 점을 주고 싶으신가요?
10점 만점 중 8점을 주고 싶습니다. 쓰리잡을 뛰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산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2점을 뺀 것은, 마지막 연애 이후 ‘최소 3년간 연애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 하에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과, 이성 관계에서 ‘가드 올리고 바운스'가 과할 때가 있다고 느껴서에요. 가끔은 저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표현하고 싶지만 아직은 쉽지 않네요!
9. [RSK] 윤비 님의 정규 앨범을 오랫동안 기다리신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끝으로 인터뷰 마무리해 볼게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 주신 팬 분들부터, <피의 게임 2> 같은 방송으로 저를 접한 분들, 그리고 이번 앨범으로 저는 알아 가게 될 팬 분들까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관중이 없는 광대는 비참합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목적을 줍니다. 늘 진실한 창작물로 보답하겠습니다!
10. [RSK] 오늘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함께 한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롤링스톤! “이것이 프로구나”를 또 한 번 느낍니다. 스타일링부터, 컨셉, 촬영팀부터 메이크업,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너무 편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박성진 대표님, 그리고 KIDA에게 다시 한번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윤비와 함께한 인터뷰 전문과 다양한 화보 이미지는 향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PARK JEONG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