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찰나지만 영원할 듯 강렬한 푸른 봄. 어떤 시기와도 견줄 수 없는 찬란한 빛을 지닌, 불완전하고도 미성숙한 시절. 비아이가 관찰한 청춘, 그 안에서 찾아낸 것은 어떤 무모함이었다. 목숨마저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치기 어리며, 그렇기에 그만큼 또 아름다운. 삶의 우선순위가 뒤죽박죽인 이 계절에 관하여. 비아이는 [TO DIE FOR]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1. [RSK] 최근 정규 2집 [TO DIE FOR]를 발표했어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일상생활 속에선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나요?
정규 2집 준비와 해외투어 일정이 겹치면서 정신없이 바빴지만, 모든 일을 끝마치고 난 지금은 후련해졌어요. 일정이 많이 없는 덕에 몸도 마음도 여유를 찾는 중이고, 그동안 못 봤던 영화와 책들을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아… 움직여야지… 작업해야지… 3집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2. [RSK] 앨범이 발매된 날은 어떻게 보냈어요?
이번 앨범이 나올 땐 평소처럼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어요. 앨범이 나올 때마다 파티나 뒤풀이를 하진 않거든요. 3년 동안 오래 준비한 만큼 후련한 기분이었어요. 직원과 스태프에게 전할 감사 메시지를 CD에 쓸 땐 작업했던 순간들이 생각이 나면서 고맙기도 하고 좀 뭉클했습니다.
3. [RSK]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만큼 정말 갖고 싶은’이라는 의미의 [TO DIE FOR]을 앨범 제목으로 택한 이유는 뭐예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점점 어른이 될수록, 말뿐일지라도 목숨 건다는 말을 하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될수록 삶의 우선순위도 바뀌니까요. 하지만 청춘엔 ‘목숨따위 내놓을 수 있다’는 무모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가장 우선에 둘 수 있는 시절이 아닐까 합니다.
4. [RSK] 비아이가 ‘TO DIE FOR’ 할 수 있는 것을 딱 한 가지 고르자면요?
우리 팬들, ID요! ID 덕분에 제가 매일 노력하고 감사하고,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5. [RSK] 스스로 이번 앨범에 대해 평가한다면 몇 점을 매기겠어요?
40점으로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좋은 음악이 담긴 앨범을 계속 낼 거니까요. 이제 겨우 2집인데 점수를 높게 주게 되면 다음 앨범을 준비할 때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부담이 생기면 제가 기존에 생각한 음악 이상으로 이것저것 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의도와 다르게 곡의 분위기나 전달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6. [RSK] 가장 애착이 가는 곡도 하나 골라볼까요?
모든 곡이 애착이 가지만, 타이틀곡을 빼고 고르자면 <개가트닌생 (feat. 크라잉넛)>입니다. 뭐랄까, 사랑과 저항, 설움, 위로 같은 것들이 잘 섞인 노래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옛날부터 크라잉넛 선배님들을 워낙 동경했는데, 곡 분위기도 선배님들과 너무 잘 맞아요. 선배님들이 피처링을 해주신 점이 가장 좋습니다.
7. [RSK] 곡의 영감은 주로 시나 영화, 드라마, 주변인으로부터 받는다고 들었어요. 최근 발표한 곡들의 영감이 된 작품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영화 <찰리 컨트리맨>, <월플라워>, <드라이브>, 그리고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등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8. [RSK] 요샌 주로 어떤 노래를 즐겨 듣는지도 궁금해져요.
요즘엔 새로 발매되는 앨범이나 한동안 쌓아놓고 듣지 않던 앨범들을 들으면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9. [RSK] 곡을 만들 때 비아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뭘까요?
너무너무 많은데, 그중에 하나만 고르자면 좋은 훅입니다. 근데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어서 모든 파트가 훅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 [RSK] 비아이가 영향받은 뮤지션을 꼽아보자면요?
비틀즈입니다.
11. [RSK] 이다음 함께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도 알고 싶어요.
너무 존경하고 훌륭한 분들이 해외나 국내에도 많지만, 지금 이 순간은 롤링스톤즈요!
12. [RSK]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미니 앨범 [Love or Loved Part.2]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Love or Loved Part.1]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었다면, [Love or Loved Part.2]는 이별과 허전함의 다양한 모습을 담을 예정입니다.
13. [RSK] 비아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의 마지막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직까지도 제가 원하는 삶이 뭔지 모르겠어서 명쾌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살아만 있었으면 합니다.
14. [RSK] 마지막으로,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우리 아이디, 그리고 가족, 동료, 친구 등 그외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Photographs by 131LA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