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의 눈빛이 있다. 친절하게 대한다는 건 곧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표했던 바를 성실하게 지키고, 약속을 지키며 얻어낸 성취감은 그 사람의 눈에 자기 확신을 심어준다. 이진혁의 또렷한 눈에서도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룹 활동, 솔로 가수, 그리고 배우까지. 방향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온 이진혁은 자신과 어떤 약속을 하며 매번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내는 걸까? 준비 과정을 묻자, 그는 ‘관객들에게 내가 즐기는 게 보일 정도로 연습한다’고 답했다. 무대 위에서 머뭇거리거나 망설이는 순간이 없어야 만족한다는 이진혁의 답변을 통해 우리는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마법은 없다. 빛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다. ‘뭘 해도 잘할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에디터가 인터뷰 내내 조용히 감탄했던 아티스트, 이진혁을 소개한다.
1. [RSK] 안녕하세요 이진혁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가수이자 배우 이진혁입니다. 반갑습니다.
2. [RSK] 6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에요. 여름을 좋아하시나요?
당연하죠 (웃음). 무엇보다 제 생일 달이기도 하고요. 제가 워낙 더위를 잘 안타서 여름을 즐기는 스타일이예요.
3. [RSK] 개인적으로는 진혁 님의 <난장판 (Bedlam)> 속의 청량함이 여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진혁 님이 생각하기에 여름과 잘 어울리는 본인의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팬 미팅에 보여드린 <Holiday>라는 곡이 있는데 여름의 청량함을 담아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제 음반에 이 곡이 담기게 된다면, 들어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4. [RSK] 작년 여름에 발매된 진혁 님의 [5ight] 앨범은 본질적으로 사랑을 다루고 있어요. 진혁 님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나요?
사랑은 소중하지만 다루기 어렵고 가지게 되면 안일해지는 거 같아요. 마치 보석 같은 존재랄까요? 그만큼 소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5. [RSK] 연기, 노래 모두 현장에서의 몰입이 필요한 장르예요. 몰입은 풍부한 감정 표현을 끌어내니까요. 무대 위에서 몰입하는 진혁 님만의 방식이 있나요?
저는 무조건 객석만 바라봅니다. 다른 곳을 보면 순간적으로 딴생각이 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롯이 제 무대에 집중해 주시는 팬분들을 보며 같이 호흡을 맞춰요. 그러면 저도 팬분들처럼 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6. [RSK] 사연자의 고민을 받아서 상담해 주는 진혁 님의 콘텐츠 <대결해>에 따뜻한 댓글이 달려 있었어요. 본인의 생각을 말한 뒤 사연자를 생각해서 다시 고민해보는 모습이 사려 깊다는 내용이었어요.
사실 <대결해>가 어떻게 보면 민감한 주제를 대신 해결해 드리는 내용이라서요. 제 생각을 이해 못하시는 분, 이해하시는 분 모두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성향이 모두 다르듯이, 상황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 것도 가지각색일 테니까요. 그래서 제 입장을 비롯해 사연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어요. 그게 옳으니까요.
7. [RSK] 한때 성격 유형 검사가 유행이었죠. 알려진 유형 말고, 진혁 님이 생각하기에 본인의 성격은 어떤 특질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아... 모르겠어요 (웃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외적인 제 모습은 일관되어 있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는 종종 성격이 바뀌거든요. 돈을 아끼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펑펑 쓰기도 하고, 좋아하던 것에 갑자기 싫증을 느낄 때도 있어요. 집에만 있다가도 밖을 나가고 싶어 하고요. 시시때때로 바뀌는 제가 좋아요. 스스로에 대해 계속 새롭게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8. [RSK] 몇 년 전, 한 프로에서 5가지 소원의 순위를 매기는 콘텐츠를 하셨어요. ‘100억 복권 당첨되기, 평생 건강 보장, 얼굴 변경 가능, 20년 젊어지기, 평생의 짝 만나기.’ 2023년의 진혁 님의 소원은 어떤 순서인지 궁금해요.
100억 복권, 평생 건강 보장, 얼굴 변경 가능, 평생의 짝, 20년 젊어지기 순으로 하겠습니다. 20년 젊어지기는 8살로 가는 거라 딱히 좋지는 않은 것 같네요 (웃음).
9. [RSK] 다음 활동은 솔로 앨범, 배우 활동 중 어느 것이 될지 작은 힌트 주실 수 있나요?
이건 둘 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두 개 다 멈춘 적 없기 때문이죠 (웃음).
10. [RSK] 긴 시간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함께 한 소감 및 독자분들께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과 브이단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롤링스톤 코리아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진혁이었습니다!
이진혁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EONGSEOK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