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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그녀가 풍기는 보라빛 향기, 강수지

1990년 <보라빛 향기>로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던 긴 생머리 소녀 강수지의 인기는 대단했다. 데뷔와 동시에 뭇 여성들의 질투를 받을 정도였다고.

그녀의 첫 앨범 <보라빛 향기>는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직접 편곡한 첫 앨범으로 현재까지도 후배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고 있을 정도로 자주 회자되는 명곡 중 하나다.  <혼자만의 겨울>, <필요한 건 시간일 뿐>,<흩어진 나날들> 등 다양한 명곡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가 지난해 12월부터 본인의 히트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다시 가요계를 찾아와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안겼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팬들을 대신해 그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고, 그녀의 답변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풍긴 보라빛 향기에 스며들어 보자.

 

1.[RSK] 안녕하세요, 강수지 님!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큰 영광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수지입니다. 저는 1990년 3월에 <보라빛 향기>로 데뷔했어요



2. [RSK]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가요?


요즘 저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개인 채널 <강수지tv 살며사랑하며배우며>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로 일주일에 두 개의 영상을 올리고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음원을 내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시작한 <강수지스타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 <2019 수지클래스> 라는 제목으로 개인 콘서트를 열었었고, 이제 다시 올가을 11월 3, 4일에 <2023 수지클래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매년 같은 이름으로 공연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3. [RSK] 지난해 12월부터 어쿠스틱 버전으로 노래를 발매하고 계세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오랜 팬분들이 반가워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좋아했던 곡들을 지금 강수지의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팬들의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제 앨범 중에 히트했던 곡이나 숨어있는 노래나 다른 가수의 곡들을 부르고 있어요.



4. [RSK] 어쿠스틱 버전으로 발매하고 계시는데요. 도전하고 싶은 다른 장르도 있나요?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따로 없어요.

가사와 멜로디가 한 번만 들어도 마음을 건드리는 그런 곡을 부르고 싶고, 앞으로 받고 싶어요.




5. [RSK] 이번에는 1995년에 가요계를 휩쓸었던 <필요한 건 시간일 뿐>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발매하셨죠. 강수지 님은 원곡과 어쿠스틱 버전 둘 중에 어떤 버전이 더 애착이 가는지 궁금해요.


지난달에 <필요한 건 시간일 뿐>을 다시 불렀어요. 녹음할 때도 느꼈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예전 버전은 마음을 두근두근거리게 하고 지금 어쿠스틱 버전은 뭔가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어요.

이번 달에는 윤상의 <마지막 거짓말>을 리메이크했는데 역시 전부터 좋아하던 곡이라 부르면서도 작곡가 윤상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6. [RSK] 예능<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셨죠, 녹음 현장에서 매니저님의 코러스와 밴드 세션 분들, 그리고 강수지 님과의 호흡이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오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990년대에 대학로 공연 시절부터 같이한 사람들이라 만나면 정말 편해요.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자꾸만 다시 부르겠다고 하는 저의 모습이 가장 웃긴 것 같아요. (웃음) 멤버들도 웃을 거예요.



7. [RSK] 특히 첫 데뷔곡 <보라빛 향기>부터 <흩어진 나날들> 등 강수지 님의 모든 곡을 작사하셨어요. 작사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작사할 때 어디에서 주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어릴 때엔 주로 일기를 쓰고, 그걸 가사로 많이 옮겼어요. 슬픈 생각도 많이 하고요

<보라빛 향기>, <시간 속의 향기>, <아름다운 너에게>이런 곡들은 저의 일기에서 가져온 거예요.



8. [RSK]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가<보라빛 향기>의 곡을 리메이크하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강한 노래죠. 인기의 비결을 짐작해 보자면요?


<보라빛 향기> 이전에는 이런 멜로디나 편곡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가 마르고 긴 생머리의 강수지라는 사람과 너무 잘 어울려서 남학생들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의상 컨셉 그리고 그 시대의 상황이나 모든 것들이 도와준 것 같아요.

언제 어느 자리에서 불러도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



9. [RSK] 또 오는 11월에는 콘서트를 개최하실 생각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무대로 찾아올지 저 또한 너무 기대되는데요! 기다리는 팬분들께 스포일러 해주신다면요?


저는 무엇이든 생각하고 계획하는 걸 좋아해요.

이번 공연은 10장의 앨범 중에 부르고 싶은 곡들을 마음껏 부르려고 해요.

큰 목소리는 아니지만 강수지만의 창법과 감성으로 가을을 온전하게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향기가 나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요? (웃음)




10. [RSK]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호텔 스위트룸을 인테리어한 경험까지 갖고 계시는데요. 강수지 님만의 인테리어 할 때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언제나 편안함을 추구해요. 보기에 멋진 것보다 사용하거나 생활하기에 편한 동선으로 인테리어를 해요.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포인트에요!

늘 식물이 같이 있어요. 너무 비싸지 않은 게 포인트고요 (웃음)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서로 다 잘 어울리기를 바라요.



11. [RSK] 유튜브 채널 <강수지tv 살며사랑하며배우며>에서 팬분들과 자주 소통하고 계세요. 팬분들 코멘트 중 강수지 님을 감동하게 했던 멘트가 있나요?


아주 많은 구독자 분들이 글을 남겨 주시고 응원을 해주세요.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이 제법 많으신데 너무 반갑고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아픈 분들이나 해외에 계시는 분들의 글에 마음이 많이 가요.

그래서 힘든 분들의 글을 읽으면 그분을 위해 자기 전에 꼭 기도해요. 우리는 누구나 힘든 상황이 오니까요.

<강수지tv>에서 만난 인연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우리는 정말 같은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공연에서나 어디에서든 만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12. [RSK] 데뷔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강수지 님. 대중분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음.. 강수지만의 감성 어린 목소리가 참 좋았다고 생각해 주면 좋지 않을까요.



13. [RSK] 마지막 질문이에요. 늘 곁에서 응원하고 있는 팬분들께 사랑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이제는 팬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기도 하고요. 이제는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에 공연 때 만나면 정말 편안하게 무대에서 얘기도 나누고 팬분들을 위로하고 노래로 격려 해드리고 싶어요.



14. [RSK]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강수지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강수지 님이 좋아하는 은망울의 꽃말처럼 힘들었던 시간은 다 보내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부탁드려요.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 백문백답을 적는 것처럼 나 자신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특히 강수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그분들께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너무 열심히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까, 여유를 가지고 무엇이든 천천히 하지만 잘해 나가도록 하려고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강수지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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