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롤링스톤 코리아와 아이엠의 만남은 10월의 마지막 날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MONSTA X의 멤버인 아이엠은 최근 소니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 최근 근황을 묻는 에디터의 질문에는 ‘최근에는 제 솔로 앨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라고 답하며 향후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게 했다. 쳇 베이커를 좋아한다는 아이엠에게서는 느슨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차분하고 낮은 톤으로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이야기하는 아이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에게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요즘 자주 듣는다는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배경 음악 삼아 아이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RSK] 안녕하세요 아이엠(I.M)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에 앞서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아이엠입니다.
2. [RSK] 벌써 10월 31일이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작업하고, 앞으로의 스케줄 정리도 하며 잘 쉬고 있어요. 운동도 하면서.
3. [RSK] 최근 소니 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으셨다고 들었어요. 소니 뮤직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소니 뮤직 측에서 제게 열성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셨어요. 그 진심이 감사했어요.
4. [RSK] 연말은 왠지 모르게 분주하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재정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바쁘고 조금은 정신없기도 한 이 시기를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음. 선호도를 떠나서 이 시기는 엄청 정신없는 것 같아요. 연말이면 행사와 시상식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분주하거든요. 많이 바쁜 시기인 것 같아요. (웃음)
5. [RSK] 그럼 이제 아이엠님의 과거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이스라엘, 미국 등 해외에서 거주하셨어요. 이 경험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다양한 사물과 환경, 사람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았어요. 그래서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인드를 갖게 되었어요.
6. [RSK] 외국 생활하다가 한국에 오셨을 때 혼란스럽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 온 거라서 지금은 영어 하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완전 한국인이거든요. (고민하다가) 지금이 좀 혼란스럽네요. (웃음) 아, 당시 받아쓰기 0점부터 시작하며 한글을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7. [RSK] 음악을 해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은 계기는 언제였나요?
방에 있다가 문득 내 노래는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내가 만들어 낸 노래는 어떨까 하는 생각. 시기적으로는 열일곱, 열여덟 때쯤이었어요.
8. [RSK] 그룹일 때와, 솔로일 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가요?
그룹일 때는 아무래도 대중의 니즈도 고려해야 해요. 여러 가지 부분을 취합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솔로를 할 때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한테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9. [RSK] 아버지에게서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영향의 산유물인가요?
네 맞아요. 어릴 때 클래식과 재즈를 들으며 일어났어요. 집에 홈 오디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거든요, 그게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에 계실 때 항상 노래를 틀어 놓으세요.
10. [RSK] 쳇 베이커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말과 행동이 빠른 편이 아니예요. 제가 만드는 노래도 빠른 템포가 아니고. 혼자 있을 때 저에게 잔잔한 분위기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즈와 제가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아요.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11. [RSK] 요즘도 <I fall in love so easily>를 즐겨 들으시나요?
요즘은 <Everything happens to me>를 좋아해요. 히사이시 조의 <HANA-BI>도 좋아하고요.
12. [RSK] 전곡 작사, 작곡한 솔로 앨범 <Duality>를 시작으로 곡 작업에도 적극적이세요. 곡을 쓸 때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혼자 있을 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주변 사물을 관찰하거나, 가상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서 곡을 만든다던가. 영화를 보거나. 영감이 안 떠오를 때는 술을 마시기도 하고요.
13. [RSK] 영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최근에 보신 것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수리남>을 봤어요.
14. [RSK] 평소 <수리남> 같은 범죄물 장르를 평소 즐겨보시나요?
음, 저는 옛날 영화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때의 색감들이 로우 데피니션(선명도가 낮다)한데, 그게 예쁜 느낌이 있어서. <조 블랙의 사랑> 같은 색감 좋아해요.
15. [RSK] 감정도 영감의 요소 중의 하나일 것 같은데, 아이엠이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감정을 하나 고른다면?
곡을 쓸 때는 기쁜 마음으로 쓸 때도 있고 침울, 고독, 슬픔 등의 감정을 재료로 쓸 때도 있어요. 특정한 감정을 고르기는 어렵고요, 언제나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써요.
16. [RSK] 이러한 영감을 작업물로 연결시키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음. 조금 무작정인데. 예를 들어 눈 앞에 보이는 단어에 멜로디를 넣어서 부르다가 거기서 비슷한 라임을 찾아서 뒤 라임을 써서 진행해요. 이 과정을 딱 하나로 단일화해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불쑥 나오는 것들이라서. 핸드폰 메모장에 적기도 하고, 비트 틀고 멜로디 라인을 만들다가 이거 뭐지? 싶어서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불특정해요.
17. [RSK] 아티스트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있을 텐데,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음. 어렵다. 잘 맞는 사람이라. 가볍지 않은 사람이 좋아요. 유머러스한 것과 가벼운 것은 별개의 것이라 생각해요. 너무 가벼운 분과는 가까이하기 어렵더라고요.
18. [RSK] 나이 들수록 나를 사랑해 주던 사람들이 떠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엠님은 상실, 이별을 어떻게 소화하고 받아들이나요.
음. 시간?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사실 연예계 생활을 8년 차 하고 있어서, 같이 일하던 분들이 떠나가기도 하고, 저를 오랫동안 좋아해 주신 팬들도 다른 분한테 가고 (웃음) 그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채워지는 것 같아요. 영영 못 볼 사람이라면 아쉽겠지만, 다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이 아닌 거지 어디서든 보면 되니까.
19. [RSK] 대중들에게 어떠한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
이런 걸 생각해 보고 작업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음. 하다 보니까 제 작업물에는 제 색깔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은데. 주변 분들이 제 작업물을 들으시면 저 같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계속 이렇게 작업하고 싶습니다.
20. [RSK] 새로운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힌트를 준다면?
어떤 작업물이든 그렇긴 한데, 당시에는 만족을 해도 지나고 나면 조금 빈 공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다음 앨범은 더 좋을 것 같아요. 힌트라고 하면.. 더 좋은 것? (웃음)
21.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이엠(I.M) 님에 대해서 더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만들어 나갈 것들에 자신이 있기에,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 소니뮤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