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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쉼 없이 달려온 10년과 다시 달릴 미래, 레오(LEO)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자 준수한 뮤지컬배우로 거듭난 레오에게 지난 10년은 숨 고를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이었다. 경주마처럼 달려온 그 시간 동안 레오는 아이돌로서 배우로서 20대를 성실히 꽉 채웠다. 성실감과 책임감으로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낸 시간은 어쩌면 일반인 정택운으로 살 수 있는 휴식 기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오는 역시 무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소집해제 후 그는 <남아있어>로 돌아왔다. 한시의 쉼도 없었던 20대처럼, 레오는 이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안녕하세요, 레오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먼저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께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남아있어>로 돌아온 레오입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컴백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너무 많이 기다렸던 순간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1년 11개월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기에 무척 설렙니다.
 


직접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것이 있을까요? 


제 내면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잘 만들어내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제 감정에, 제가 원하는 색깔에, 제가 원하는 바이브를, 넣고 싶은 악기와 비트와 조합해서 제 감정을 직접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가 직접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렇게 직접 작곡하기 위해서는 겉으로만 멋있는 음악이 아닌 내면에서 숙성된 음악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데,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배님들처럼 언제나 위로가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행복할 때든, 슬플 때든, 힘들 때든, 언제나 곁에 함께하면서 위안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로 남길 바랍니다.



그러면 레오님도 음악으로 그런 위로를 받으시나요? 


어릴 적 축구선수를 할 때부터 아주 많이 받았죠. 힘들 때마다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어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늘 노래를 들었고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요.



공백기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꽤 오랫동안 쉬면서 어떤 생각을 많이 하셨는지 궁금해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공백기 초반에는 공허함이 좀 컸죠.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우선은 좀 휴식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쉬려고 하니까 쉬어 본 적이 없어서 어렵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었던 게 공연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보컬리스트로서 소리를 바꾸는 시간도 보내고, 앨범 작업도 하고, 공연 준비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공백기를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브이앱을 하면서 팬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주접 댓글’로 많은 팬분이 반겨주었어요. 부재의 시간 동안 변화된 팬 문화가 어떤가요? 


사실 팬 문화를 너무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변화했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5~6년 전부터 그런 재밌는 댓글을 쓰시는 팬분을 봐 왔지만 언제나 저에게 사랑과 에너지를 꾸준히 보내주셨기 때문에 팬 문화가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혹시 그런 힘을 주었던 팬분이 쓴 표현 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으세요? 


직접 만나면 사실 너무 긴장하시는 분이 많아요. 손도 떠시고,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오시거나 손에 적어 오시는 분도 있는데, 땀이 나서 다 지워져 버릴 때도 있더라고요. 그러는 반면 오시면 늘 춤을 춰 주시는 분도 있어요. 매번 새로운 노래에 맞춰 당당하고 자신 있게 춤을 추시는 분이 있어요. 그 분의 끼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느낄 만큼 변화된 부분과 변하지 않고 여전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변한 것을 고르자면 성장한 저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면 열정인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그 변하지 않는 열정이 저를 발전시킨 거죠.



빅스의 레오로서 20대를 꽉 채웠죠. 지금까지 선보인 무대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았던 곡이나 큰 만족감을 줬던 무대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노래를 고르자면 너무 많고, 그 대신 하나씩 무언가를 이뤄냈던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2013년도에 빅스 첫 번째 팬미팅에서 <저주인형>을 선보였죠. 그리고 체조경기장 무대 그 꿈 같은 무대에 섰던 순간, <저주인형>이 1위를 했던 순간, 첫 콘서트를 했던 순간, 첫 솔로 앨범을 냈던 순간, 뮤지컬에 처음 데뷔했던 순간, 그런 순간이 떠오르네요.



가수 레오의 삶과 뮤지컬배우 정택운의 삶도 살아가고 계시는데, 두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건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저는 ‘가수 레오’와 ‘뮤지컬배우 정택운’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게 인격이 두 개라는 건 아니잖아요. 가수 레오와 뮤지컬배우 정택운보다는 오히려 가수 레오와 일상의 정택운이 책임감 같은 면에서 차이가 더 나는 것 같아요. 그 두 이름의 차이는 결국 무대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 가수 레오는 무대에 특화되어 있는,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아티스트 겸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내려와서도 책임감 때문에 무언가를 꾸준히 해요. 그러다가 가끔 쉬고 싶을 때는 일상의 정택운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남다른 추억을 만들었을 거 같아요. 10년이 지났어도 하루가 지난 것처럼 생생할 그 시간을 이따금 추억하면 어떤가요? 


특정 기억을 고르기엔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그 대신 치열했고, 애썼고, 과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받은 사랑이 너무 과분해서 그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 냈어요.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레오와 정택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빅스의 무대를 기다리는 팬이 많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커리어를 채워가고 싶으세요?


저희끼리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함께’, ‘혼자’, ‘다 같이’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희도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너무나도 원하지만 지금 당장은 저를 포함한 멤버들이 개인 스케줄이나 사정 등으로 워낙 바쁘다 보니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모두가 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일단은 각자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부터 잘 보여드리고, 언젠가는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한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번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몸도 많이 아팠고 노래나 연기 면에서도 너무 어려웠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어려운 도전을 즐겼던 것 같아요. 너무 제 자신을 몰아세워서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성장한 제 모습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그 아픔을 즐겼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면서 계속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더 성장해서 이겨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택운이와 레오를 같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오 님과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저도 오늘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음악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구독자분과 팬분에게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으로 늘 곁에 함께할 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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