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은 그야말로 디테일과 상상력이 차고 넘치는 아티스트이다. <신호등>과 <과제곡>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인생의 의미를 끄집어내는 진가를 발휘하며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그런데 그의 유명한 ‘복도 영상’을 시작으로 방송에 출연하고 음원의 대히트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달라진 것은 없다. 이무진은 오로지 자신만의 음악적 완성에 힘을 쏟고자 한다. 융기로 인해 지층의 보석이 지표면에 드러나듯이 이무진은 자신의 음악적 자산과 자신감에 의해 스스로 밀어올려졌다. 그런데 그의 나이와 커리어를 고려해 보았을 때 그는 지하에 아직도 엄청난 것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떠오르는 스타인 그를 만나보지 않을 수 없다.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이 새로운 보석을 감상해 보자.
안녕하세요. 이무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입니다. 저도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작곡 <신호등>으로 음악방송, 방송 차트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이 곡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사람이나 작업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우선 제 곡을 많이 사랑해 주신 리스너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노래를 처음 만들 때 저는 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이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자주 하진 못했지만 곡을 만드는 동안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학교 가는 날 학생들을 유심히 관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학생들이 이 곡의 화자인 사회초년생들이니까요. 학교에서 만난 아무나의 어제 있었던 일, 요즘 드는 생각, 이따 어디 가서 뭐 할 건지를 듣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곤 했던 게 기억나네요.
지난 8월 26일 발매된 앨범 [담아 갈게]를 통해 애틋한 감성을 선보이셨는데요, 사랑하는 연인과 만남, 다툼, 이별, 재회를 통해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며 먼 훗날까지 함께하기를 바라는 <담아 갈게> 가사 중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어디인가요?
- 마지막 C파트의 첫 가사인 “담아 갈게”입니다. 이전의 기억과 그로 인해 얻은 교훈을 우리는 보통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라고 표현하잖아요. ‘눈에 담다’, ‘마음에 담다’ 등은 가끔 쓰이는 문학적 표현이긴 하지만 ‘기억’이라는 무형의 무언가를 ‘담다’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고 생각해서 꽤 신선했습니다. 제목도 <담아 갈게>네요.
이무진 님 하면 서울예대 복도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른 영상이 SNS에서 이슈가 되면서 ‘서울예대 복도 남’으로 얼굴을 알리셨어요. 그때,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 어렴풋이 기억나는 인상적인 댓글은 “서울예대는 진짜 괴물만 있나 보다”라는 댓글이었어요.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의미의 댓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댓글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맞기 때문입니다. (웃음) 제 자랑 같지만 와 보시면 진짜… 어우, 아직도 제가 어떻게 이 학교에 몸 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무대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 그날 공연의 엔딩이 끝나고 앙코르 곡을 연주하러 올라간 무대에서 제가 본 관객석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진풍경이었습니다. <굴뚝마을의 푸펠>이란 곡을 처음 받고 탑라인, 작사 작업을 하는 동안 ‘이 곡을 내가 무대에서 연주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제가 뒤돌아서 눈물을 훔친 그날만큼은 무대와 객석, 공연장의 모든 모습이 그때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음악을 하시면서 슬럼프가 오면 YB의 <흰 수염 고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럼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 행복할 때 자주 들은 음악은 무엇이었나요?
- Jason Mraz의 <YOU FCXN DID IT>을 주로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성취에서 행복을 느끼는 편인데 이 곡은 그 성취감을 배가 되게 해줍니다. 2020년 초 어느 날 하루 동안 학교 3곳에서 합격 문자를 받은 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이 노래를 반복 재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무진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ever.J
Exploring The Glories of Life, Lee Mujin
Lee Mujin is an artist brimming with imagination. He has topped the charts by giving meaning to our everyday lives through songs like "Traffic light" and the "Homework Song." Even though he is famous for the viral "Hallway Video," appearing on TV and setting music records, he has not changed. All Lee Mujin does is focus on his music. Just like when a treasure becomes visible when it surfaces above the ground, Lee Mujin's musical assets and his level of confidence arose for all to see. Considering Mujin's age and where he is in his career, there is still a lot of treasures hidden in him. We didn't want to miss the opportunity to meet a rising star like Lee Mujin. Let's meet this jewel together with Rolling Stone Korea.
Hello. Lee Mujin, it's so nice to meet you in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Before we start, please introduce yourself, and say hello.
Hello, I'm Lee Mujin, a singer-songwriter who tells stories. I'm happy to be able to do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Your song "Traffic light" has been thriving on music shows and charts. Is there someone you thought of or a moment that stands out the most while working on this song?
First, thank you so much to everyone who has loved my music. When I first wrote this song, I was a first-year university student. Although I didn't go to school much due to COVID-19, I remember observing students on the days I could attend. This helped me whenever I got stuck working on this song. The students are the narrators of this song. I remember getting new ideas from listening to people's daily conversations, what they're thinking these days, and planning to do.
You expressed feelings of affection in your album, "Scent of the Day," which was released August 26, 2021. The lyrics in "Scent of the Day" discuss the promise of being together forever with someone after confessing deep love for each other. It goes from the first meeting to arguments, separation, and reunion. Which part of this was most memorable for you?
The first words of the last C part are, "I'll carry it with me." We usually express our memories and the lessons we've learned as "I won't forget it" or "I'll remember it." The words "I'll carry it with my eyes" or "I'll carry it in my heart" may sound like literary expressions. But expressing "memories" of a shapeless thing such as "carrying" is rare. So, I thought it was original. The title is also "I'll Carry It With Me."
You became famous on social media through a video of you playing the guitar and singing in th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hallway. This got you the nicknam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Hallway Boy." Are there any comments that you remember?
I vaguely remember a comment saying, "I guess Seoul Institute of the Arts only accepts geniuses." I don't know the exact wording, but the meaning was similar. The reason I remember that comment is because it's correct. (Chuckle) It might seem like I'm bragging. But, if you come to our school, man… I mean, I'm still wondering how I got accepted to that school.
A while ago, in a post on Instagram, we saw you crying on stage. Can you tell us what you were feeling at the time?
After the ending song of that concert, I came out on stage to perform the encore song. The sight of the audience, at that moment, was just so incredibly beautiful. While working on the top line and lyrics of the song "Poupelle of Chimney Town," I often wondered, "What would it be like to sing this song on stage?" When I turned around and cried; that day, the sight of everyone in the concert hall was just as I had imagined it.
We heard that YB's song "Blue Whale" gives you great comfort whenever you go through a slump trying to create a song. On the flip side, what music do you listen to when you feel happy?
I often listen to Jason Mraz's "YOU FCXN DID IT." I usually feel happy through my achievements. That song makes my accomplishments feel so much better. I remember listening to the song in the subway on repeat on my way home in early 2020. It was the day I received messages of acceptance from three different schools.
Check out the 2nd Special Edition issue of Rolling Stone Korea for more of Lee Mujin
's photos and interview session.
Photographs by eve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