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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피 파워스 “유쾌하지만 의도가 분명하달까요”

 

화려한 게이밍 코어 스타일직설적인 태도유쾌한 메시지 모든 것이 모여 소피 파워스라는 얼굴을 완성한다장난스러운 외피 속에 분명한 뜻을 담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는 어떻게 이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걸까?

 

 

1. [RSK] <STFU> 이후 한국에도 많은 팬들이 생겼어요. 한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받는 요즘, 기분이 어때요?

 

솔직히 말해서 정말 놀랍고 감사해요. 예전엔 한국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제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2. [RSK]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롤링스톤 코리아 화보 촬영에서는 스타일링을 직접 했죠. 이번 촬영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꾸며내거나 과하게 정제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걸 솔직하게 드러내는 느낌으로요.

 

 

3. [RSK]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해요.

 

편안함과 솔직함이요. 입은 옷이 저답지 않다고 느끼면, 그게 바로 드러나거든요. 그래서 정말 ‘나다운’ 옷들을 골랐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제 옷차림이 게임 캐릭터나 만화 주인공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4. [RSK] 방금 말했듯이 ‘게이밍 코어’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시그니처로 가져가고 있어요. 이 스타일은 소피의 내면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거침없고 직설적이며, 살짝 과한 스타일이 제 감정 처리 방식과 닮았어요. 유쾌하지만 의도가 분명하달까요. 이런 균형이 저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5. [RSK] 옷을 고르거나 무대 위 스타일을 완성하는 건 결국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에 대한 표현인데, 요즘은 그런 것조차 수많은 기대와 시선 속에서 만들어지곤 하잖아요. 압박 속에서도 어떻게 본인을 지켜내나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려 해요. 결국 옷을 입는 것도, 무대에 서는 것도, 예술을 만드는 것도 모두 저니까요. 압박이 있다면, 그건 제가 저에게서 느끼는 거지, 외부에서 오는 건 아니에요.

 

 

6. [RSK] 또한 Z세대는 SNS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글,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왔죠. 하지만 표현이 ‘퍼포먼스’처럼 느껴지는 시대이기도 해요.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나요?

 

전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나누기 위해 예술을 해요. 있는 그대로의 감정, 입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걸 표현하는 것들요. 모든 환경에는 어울리지 않을지라도요. 만약 제가 표현을 멈춘다면, 그때부터 제 삶은 진짜 퍼포먼스처럼 느껴질 거예요.

 

 

7. [RSK] 확고한 태도를 가지게 된 데에는,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인생의 전환점 같은 순간이 있었나요?

 

아마 오디션장에서 처음 “NO”를 들었을 때일 거예요. 12살 때 아역 배우로 오디션을 봤는데, 반응이나 말투 때문에 망쳤다고 생각했거든요. 울면서 나왔는데 결국 그 배역을 맡게 됐어요. 그 경험은 제 삶 전반에 큰 영향을 줬고, 지금의 저를 만든 계기가 됐죠.

 

 

8. [RSK] 아역 배우에 이어 음악이라는 또 다른 표현 방식을 택했죠. <STFU> 이후 많은 한국 팬들이 소피를 알게 됐지만, 사실 음악은 2021년부터 계속해 왔어요. 그 시작점에 있었던 감정이나 고민, 지금도 남아 있나요?

 

당시에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답답함, 혼란, 과한 감정들… 그런 것들이 컸죠. 지금도 그 감정들은 여전히 있어요. 다만 이제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콘텐츠, 창작 방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가사에만 머물지 않고 확장된 거죠.

 

 

9. [RSK] 요즘 소피를 움직이게 하는 감정은 뭘까요? 새로 작업 중인 노래는 어떤 느낌인지도 궁금해요.

 

많은 반성과 솔직함이요. 물론 여전히 좌절도 하지만, 제 결점에 대해서도 정직하게 말하고 싶어요. 새 곡들은 조금 더 어두운 분위기예요. 하지만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은 있어요.

요즘은 콘셉트 아티스트나 영화에 큰 영감을 받아요. 특히 영화 뒷단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새 앨범은 스토리라인 중심으로 만들고 있어요.

 

 

10. [RSK] 음악 말고 푹 빠져 있는 건 뭐예요? 

 

90년대 일본 영화, K-pop 온라인 댄스 클래스, 프렌치 베이커리, 그리고 생각을 멈추게 하지 않는 것들요. 그리고 스핀 클래스랑 요가를 진짜 좋아해서 일주일에 다섯 번은 꼭 가요.

 

 

11. [RSK] 만화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올해를 만화책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이 어울릴까요?

 

“2025(7)”가 힌트랍니다.

 

 

12. [RSK] 오늘은 꺼내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이야기해 보고 싶은 주제가 있을까요?

 

아주 날것의, 가공되지 않은 부분들이요. 지금은 너무 개인적으로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때가 되면 노래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소피 파워스(Sophie Powers)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UN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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