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 코리아는 따스한 봄날, 부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스타트 플러스’에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연(강승윤)을 직접 만났다. 솔직하고 유쾌한 그의 답변은 그가 얼마나 예술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가수가 아닌 사진작가 유연으로 앞으로 어떤 사진들로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시켜할지 기대가 더욱 커진다. 이제 그와 함께한 인터뷰를 확인해 보러 가자!
1. [RSK] 안녕하세요, 유연 님! 인터뷰로 또다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큰 영광입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강승윤이 아닌 사진작가로 두 번째 인사드리는 유연입니다.
2. [RSK] 서울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 <하늘지붕>을 마무리하고, 이번엔 유연 님의 고향인 부산에서 개최했어요. 유년기를 보냈던 고향이라 유연 님에게 있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서울에서 진행한 개인전과 차별점이 있을까요?
당연히 제 고향이라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서울에서 했던 곳과 전시장 자체에서 주는 느낌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구조, 공간, 배치 등 완전히 달라서 ‘서울에서 보셨던 분들도 괜찮으시면 다시 와서 보셔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4. [RSK] 특히 이번 첫 개인전은 고향인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진행했죠. 부산에서의 남긴 추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요?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가장 행복한 추억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오디션 프로그램을 출연하고, 대부분 시간을 연습과 활동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 학교생활을 길게 함께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때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는 추억인 것 같아서 그 고등학교 시절을 꼽고 싶습니다.
5. [RSK] 다음 전시는 어디서 촬영하실지 정하셨나요?! 아니면 꼭 촬영을 도전해 보고 싶은 장소라던지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부산에서 내려와서 사진 찍은 게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인생에서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내려온 건 처음이에요. 앞으로 어떤 것을 찍고, 어디에 가서 담아보고자 하는 그런 욕심보다는, 일단 더 우리나라를 더 돌아다녀 보고 싶어요. 정말 많이 못 가본 곳이 많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많은 곳을 가보고 싶습니다. 우선 국내부터 돌아다녀 보고 싶어요. (웃음)
6. [RSK] 유연 님이 사진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송민호(OHNIM) 님이 추천해 준 필름 카메라의 독특함에 매료되어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고 하셨어요. 다음에는 송민호(OHNIM) 님과의 협업 전시회 의향도 있으신가요?
그럴 수 있으면 좋긴 하죠. 사실 제가 작가로서 처음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거는 송민호 씨와 함께였거든요. <START Art Fair Seoul>에서 먼저 제 작품을 몇 점 전시를 할 수 있었는데, 그때도 민호 씨랑 같이 이렇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한 기억이었어요. 근데 뭐 다 나아가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작품적으로도 콜라보를 조금 더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오면 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일 것 같아요.
7. [RSK] 유연 님, 송민호 님, 솔비 님, 헨리 님 등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예술적인 방면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유연 님이 도전하고 싶은 다른 장르도 있나요? 운동, 자격증, 취미 등 다양한 방면으로요!
아직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더 읽어가야 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물론 관심 있는 분야나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들은 계속 생기겠지만, 가수로서, 배우로서, 사진작가로서 지금 제가 하는 이 일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그리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지금은 다른 어떤 분야에 도전한다기보다는 지금 제가 읽어온 것들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8. [RSK] 지난번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보통 높은 곳을 우러러보는 욕망이 있고, 성공을 위한 욕심도 있어요. 유연 님도 마찬가지라고 하셨죠.” 유연 님이 생각하시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와 되게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이네요.
성공..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일단 성공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가수로서, 작곡가로서 일 땐 곡을 하나 만들어서 세상에 발표했을 때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짧은 성공들이 연속적으로 쌓여서 어느 정도의 때가 됐을 때 ‘내가 성공했구나’라고 비로소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직은 제가 ‘성공했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좀 짧은 것들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짧은 프로젝트를 끝냈을 때 ‘됐어! 해냈어!’ 이런 것들을 좀 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9. [RSK] 흑백사진은 그 순간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유추해 낼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더 크다고 하셨는데요! 유연 님의 상상력을 최고조로 자극시켜주던 작품이 있을까요?
이번에 작업한 사진 중에서는 제가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자아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의도를 확실하게 분명히 가지고 작업을 한 사진들이었어요.
저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던 작품은 <어느 할아버지의 지붕>이라는 작품들인데요. 사실 저는 그 할아버지를 알지 못하거든요. (웃음) 근데 저 멋대로 ‘할아버지가 이 집을 짓고 일궈내시기까지 얼마나 이렇게 치열하게 사셨을까? 할아버지가 처마 밑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었는데 그 평화롭게 쉬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저렇게 평화롭고, 평안하게 쉬고 계실까?’라는 저 멋대로 그냥 그 할아버지의 역사를 상상해 버린거죠. (웃음) 그 작품이 저의 상상력을 최고조로 자극 시켰던 것 같아요.
10. [RSK] 풍경이나 자연 말고 인물에 더 집중되거나 특정한 컨셉이 담긴 팝아트에는 관심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조금 더 인물사진을 좋아하긴 해요. 인물을 작품으로 전시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어떤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인물 사진을 전시하셨던 작가님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어떤 구도나 이런 것들을 조금 더 설치한다거나, 그런 것들에서 메시지를 던진다거나, 아니면 어떤 인물에 대한 역사를 담아내는 사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뭔가 그냥 세상을 담아오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 - 롤링스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