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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뒤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김은성 대표

팬더믹이 할퀸 자국을 넘어서 이제 겨우 사람들이 무리 지어 웃음 지을 수 있게 된 지금, 잠잠해진 생활 위에 즐거움을 얹어줄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S2O코리아> <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는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한 때 뮤지션이라는 꿈을 쫒던 청년이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보고 즐길 가치가 있는 무대를 선사하는 사업가가 되었다. 그는 과거를 돌이켜 스스로 뮤지션의 재능이 없어 포기했노라 말했다. 그도 한 때는 뮤지션으로서 음악 잡지 인터뷰를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화려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사업가로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으니, 만나게 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법인 듯싶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다음 페스티벌 기획으로 한창 바쁜 김은성 대표를 만나 사업과 페스티벌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1. [RSK] 안녕하세요. 김은성 대표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 여러분, 저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S2O코리아> <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을 제작하는 비이피씨탄젠트 대표 김은성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페스티벌을 제작하고 있고요. 페스티벌 이외에도 라이브 뮤직 콘서트나 방송 이벤트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이피씨탄젠트의 대표 프로듀서로서 라이브 뮤직 이벤트의 제작을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RSK] 지난 28일~30일 개최된 < STRIKE MUSIC FESTIVAL 2022>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네 성황리인 줄은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마무리는 못한 것 같아요. 이태원 참사로 인해서 마지막 3일차 큐댄스 테이크오버는 자체적으로 취소를 한 상황이고요. 국내에서 하드 스타일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한 일이지만 마지막 날 저희가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잘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저희가 페스티벌로 폭죽을 터트리고 행복하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3. [RSK] 올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S20 Korea> 등 10개 이상의 음악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올해 페스티벌은 모두 다 드라마틱 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이야기 같은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막바지일 때 페스티벌을 시작한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과 <S2Okorea>도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입국하지 못한 아티스트도 많았고요. 그리고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때는 100년 만의 홍수로 공연 직전까지 ‘과연 <월디페>를 열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끝까지 떨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월디페> 시그니처 쇼 때였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감동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그때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3년 만의 오프라인 <월디페>가 주는 감동은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렇게 관객 여러분들과 공감했던 순간이라서 더욱더 기억에 남았나 봐요.

 

 

4. [RSK] 뮤직페스티벌을 처음 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창 시절에는 뮤지션을 꿈꾸는 학생이었어요. 대학생 때까지 음악 활동을 했는데 저는 재능이 없어서 결국에는 뮤지션은 포기했죠.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음악 활동도 하고 음악도 좋아하다 보니 남들보다 관객이나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좀 더 일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조금 더 빠르게 음악산업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의 직업도 이 음악에서 찾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콘서트를 제작하는 일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2012년에 유튜브를 통해서 해외 페스티벌을 보게 되었는데 그게 터닝포인트였어요. 그때 저는 엄청 놀랐어요.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사이즈의 엄청난 뮤직 이벤트를 경험하게 된 거죠. 그때가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은 거죠. 전 아직도 그때 그 영상으로 본 페스티벌의 놀라움이 잊히지가 않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도 그런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어서 엄청 많이 공부하고 노력도 하고 투자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저희는 많은 페스티벌을 제작하게 되었네요.

 


 

5. [RSK] 김 대표님이 운영하는 페스티벌은 타 페스티벌/행사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음… 다른 점을 굳이 꼽자고 하면 잘 모르겠는데 조금 더 특화된 부분이 2가지 정도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돈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초대권이나 공짜 티켓 없이 돈 낼만한 가치가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저희 티켓이 안 팔린다면 홍보가 덜 되었거나 콘텐츠가 부족해서일 거예요. 그래서 그런 가치를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을 많이 합니다. 아마 이게 저희 비이피씨 페스티벌만의 프라이드일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저희 페스티벌 포스터와 모든 제작물에 저희 로고를 넣습니다. 저희 회사의 로고가 들어간 공연은 돈 내고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알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두 번째는 소통인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관객들의 니즈를 잘 알게 되어 페스티벌을 잘 만들 수 있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아티스트가 코로나에 걸려서 못 올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저희가 실수로 잘 못된 어나운스를 하거나 현장에서의 위험 상황이나 긴급한 상황에서 정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요. 또 관객들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정말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요. 관객들이 원하는 아티스트를 저희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건 정말 큰 무기거든요. 물론 이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아요. 저희가 소통하는 걸 통해서 관객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 있잖아요. 이 두 가지가 다른 페스티벌과는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6. [RSK] 앞으로 한국 페스티벌이 어떻게 발전되기를 바라시나요?

 

와,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요. 한국의 페스티벌이 저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크고 화려한 프로덕션과 엄청난 헤드라이너와 함께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도 성장하기를 원하지만요. 저는 페스티벌의 본질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감동도 주고, 사회생활에 지친 모든 이들이 위로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음악의 힘은 위대하거든요. 이 음악 페스티벌은 그 힘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음악 페스티벌 시장이 지금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경쟁이 온라인 게임이나 방송 콘텐츠들 같은 많은 콘텐츠들과 경쟁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고요. 지금은 음악 페스티벌 말고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하지만 이 음악 페스티벌만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콘텐츠도 없거든요. 저는 한국 페스티벌 시장에 좋은 인재들이 들어와서 오랫동안 페스티벌을 같이 제작했으면 좋겠어요.

 


 

7. [RSK] 펜데믹 상황에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직면한 펜데믹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때는 정확하게 1기랑 2기로 나눠지는 것 같아요. 2020년의 코로나 펜데믹 상황은 정말 최악이었죠. 하지만 2021년은 조금 달랐어요. 2020년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들 숨죽이고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했지만, 2021년은 달랐죠.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분명히 힘들고 암흑기였던 것은 맞는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 시기가 이산업을 가장 극적으로 산업의 기술을 발전시킨 시기였어요. 저희는 이때가 가장 공부를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했던 시기였죠.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기였죠. 그리고 저희는 분명히 대중음악을 만드는 페스티벌을 하다 보니 이때 이 기술들을 활용해서 소위 돈이 되는 이벤트들을 더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게임대회라든지 그거에 맞는 음악 프로그램 제작 등을 많이 했어요. 언택트 이벤트와 비대면 송출 기술을 활용한 이벤트들을요. 그래서 저희는 2021년이 저희 최고 매출을 올렸던 시기예요. ‘위기는 곧 기회다’ 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8. [RSK] 페스티벌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이 축제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꿀팁 알려주시겠어요?

 

페스티벌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사실 막연히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저한테도 많이 물어보세요. 어떤 옷 입구 가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등을 물어보시는데 사실 정답은 없어요. 페스티벌은 아티스트만이 주인공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거든요. 그런데도 약간 불안하시면 SNS와 카페 등에 혼자 오시는 분들을 위한 솔플러(솔로 페스티벌러)을 위한 모임들이 있어요. 저도 그분들 가끔 보는데 진짜 처음 오신 분들을 마니아처럼 놀 수 있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엄청 친절하시고요. 그래서 그런 모임에 함께 하시는 것도 좋고요. 아니면 그분들이 어떻게 즐기시는지를 참조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페스티벌은 행복입니다. 본인이 행복해지는데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좋은 사람들과 페스티벌을 함께 즐기신다면 더욱더 행복할 거 같아요. (웃음)

  

 

9. [RSK] 다가올 2023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생각해둔 DJ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가올 2023년의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는 지금 사실 거의 계약이 끝났어요. 저희가 많은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글로벌의 다른 페스티벌과도 경쟁을 하기 때문에 요즘은 보통 캐스팅이 보통 1년 전에는 끝나는 편입니다. 안 그러면 섭외가 쉽지 않거든요. 다들 원하는 아티스트들이 비슷한 상황이라서요. 그리고 저희는 보통 섭외할 때 관객들이 원하는 아티스트 위주로 섭외하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취향도 완벽하게 대중이 원하는 아티스트에 맞춰져 있어서 내년인 2023년의 BEPC표 페스티벌은 정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김은성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롤링스톤 코리아와 이렇게 함께 인터뷰할 수 있어서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한 번 더 저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요.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 롤링스톤과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로 진출하는 그날까지 저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제공 – B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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