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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맷 라이프(Matt Rife): 수백만 명은 스타를 보지만, 나는 감정을 지닌 한 사람을 본다

2025년을 마무리하고 2026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12월 3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얼굴이 아플 정도로 웃으며 한 해를 끝내는 것보다 더 완벽한 방식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화제성이 높고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젊은 코미디언 맷 라이프(Matt Rife)와 마주 앉았을 때, 이 대화가 코미디에 관한 생각은 물론, 어쩌면 삶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완전히 바꿔놓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화는 약간 매콤한 게임으로 시작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만약 나랑 사귄다면, 아마 이건 정말 싫어할 거야…”라는 문장을 번갈아 가며 완성하는 것이었다. 먼저 맷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여행 스케줄이나 수면 문제일 것이라고 답했다. 늘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비행기를 타고 다니느라 집에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악명 높은 ‘기상 직후의 분노’도 있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텨야 하지?”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뜬다고 했다. 피로와 짜증이 뒤섞인,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다. 1년 365일 이어지는 아침 분노인 셈이다.

 

이후 질문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연인에게서 가장 싫은 포인트는 뭐야?” 의외로 우리는 같은 답을 내놓았다. 시끄럽게 음식을 먹는 사람. 요리에 대해서도 맷은 숨김없이 솔직했다. “나는 요리하느니 차라리 화장실 청소를 할래요. 농담 아니에요. 진짜로 싫어요. 너무 싫어요.”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맷은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꺼내놓았다. 십 대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그는 극심한 불안과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했다.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흔들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그를 흔들지 못한다. 그 변화는 그의 내면에서 비롯된 강인함과 자기 확신에서 나왔다.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누군가를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떠날 사람이라면, 떠나게 두면 된다.

 

스탠드업 코미디 커리어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그는 연기 분야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인물로는 빌리 밥 손튼(Billy Bob Thornton), 맷 데이먼(Matt Damon),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톰 행크스(Tom Hanks),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 오스틴 버틀러(Austin Butler) 등을 꼽았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코미디 자체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였다. “무대에서 다루지 못할 주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코미디에는 선이라는 게 없어요. 이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은 주관성에 있죠. 모든 사람을, 모든 농담으로 웃길 수는 없어요. 결국 중요한 건 의도예요.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죠. 누군가를 상처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그 농담은 괜찮아요.”

 

 

그날 맷이 던진 한 문장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어떤 감각을 일깨운다. “세상은 완벽하지 않고, 나쁜 일은 매 순간 일어나요. 코미디는 그걸 견디는 방법일 뿐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유머는 삶 속에서 늘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늘 삶을 유머로 바라보려 해왔고, 그것은 때로는 본능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작동해 왔다. 그리고 그 태도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또렷하게 비친다는 사실이 무척 새로웠다. 전 세계를 웃게 만드는 이 마법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누군가에게서 말이다. 삶을 이토록 솔직하고, 거리낌 없이 끌어안는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그렇게 살아보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았다.

 

많은 이들이 맷의 평범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행복하다’라고 부르는 모습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경험과 고통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제 그는 세상을 웃게 만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마음 깊숙한 곳의 부드럽고 연약한 무언가를 건드린다. 그를 보듬어주고 싶고, 위로해 주고 싶어진다. 그의 마음을 진짜로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마저 든다.

 

 

모두가 그가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는지를 바라볼 때, 나는 그저 그를 안아주고 싶다. 진짜 연결의 순간 하나를,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유 하나를 건네주고 싶다.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고 싶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되돌리거나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상처와 함께 존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과거와 화해하는 법을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더 또렷한 시선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족, 삶,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필요했던 어른이 되는 것처럼.

 

이제 그가 세계적인 스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보는 것은, 평생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를 조용히 품고 살아온 아이의 모습이다.


<사진 제공 - Cesar Mo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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