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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라이언 카스트로(Ryan Castro), 레게톤의 연금술사

 

"저는 과정을 존중하는 마음을 믿어요. 각 단계를 즐기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를 온전히 느끼는 걸 좋아하죠. 아무리 제가 지금 당장 스타디움을 채울 수 있다 해도, 먼저 클럽을 매진시키고, 그다음엔 아레나를 채우고, 그 후에야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싶어요. 저를 움직이게 하는 건 바로 그 여정을 통째로 겪는 것, 단 한 걸음도 건너뛰지 않고요."

삶의 위대한 서사는 고난을 딛고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탄생한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그런 서사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함없는 믿음과 인내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인물, 바로 '게토 출신 가수(Singer from the Ghetto)' 라이언 카스트로(Mr. Ryan Castro). 그는 콜롬비아 메데인 자택에서 롤링스톤 코리아와 화상으로 연결해, 우리를 감동적인 여정으로 안내했다.

Ryan Castro, SOG, Selección Colombia - EL RITMO QUE NOS UNE (Video Oficial)

그의 시작은 ‘결핍’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부끄러움의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가진 자부심과 강인함의 증표다. 어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한 어린 시절,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탁월한 재능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역경을 디딤돌 삼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왔다. 과거를 잊지 않는 그는 언제나 뿌리를 기억하며, 늘 현실에 발을 딛고 나아간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축복에 감사하며, 그 모든 기회가 철저한 자기관리와 흔들림 없는 마음 덕분이었음을 알고 있다.

Ryan Castro - JORDAN (Video Oficial)

이 모든 여정은, 한 소년이 대중교통에서 노래를 부르던 시절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그는 라틴 음악의 거장 J Balvin, Karol G, Peso Plum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콜롬비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새겨 넣고 있다. 현재 첫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인 라이언 카스트로는, 음악사에 또렷한 흔적을 남길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음악은 무대를 넘어 더 큰 무언가로 확장된다. 대표곡 ‘El Ritmo que nos Une’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코파 아메리카의 공식 주제가로 채택되었고, 콜롬비아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유럽 전역의 경기장에서 울려 퍼졌다. 국가를 넘어선 이 노래는 연대와 열정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게토에서 온 가수’ 라이언 카스트로에게 있어 이 곡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선 존재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 회복탄력성, 그리고 믿음의 노래다. 그의 목소리는 한 팀, 한 민족, 더 나아가 한 시대의 자부심을 노래하고 있다.

J Balvin, Ryan Castro - Nivel De Perreo (Official Video)

그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정상급 프로듀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협업은 말루마(Maluma), 니키 잼(Nicky Jam) 등 글로벌 스타들의 작업에 참여해온 천재 프로듀서 듀오 The Prodigiez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다. 이 창조적인 연대는 라이언 카스트로의 음악을 한층 고도화시키는 동시에, 그를 글로벌 음악 신의 정점에 올려놓고 있다.

‘게토에서 온 가수’ 라이언 카스트로는 최근 낭만과 희망의 감정을 담은 신곡 ‘Ojalá’를 발표했다. 그의 두 고향, 퀴라소와 콜롬비아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카리브해 특유의 리듬이 어우러진 이번 곡은,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전 세계 청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Ryan Castro - Ojalá (Video Oficial)

이번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대화는 깊이 있는 감동과 영감을 동시에 전해준다. 라이언 카스트로를 지면에 담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그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진솔하게 풀어놓는다는 사실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믿지 못했던 어느 날의 우리에게, 그의 목소리와 여정은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건넨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잃어버렸던 내면의 힘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1. [RSK] 롤링스톤 코리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이언. 당신의 음악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코파 아메리카 공식 주제가를 통해 처음 당신의 음악을 접했는데, 정말 에너지 넘치고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한국 청중도 라틴 아메리카 팬들과 같은 방식으로 당신의 음악에 연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은 누구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라이언 카스트로: 저는 메데인의 북쪽에서 태어나 자란, 동네에서 단련된 젊은 청년입니다. 제 이야기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하는 거리에서 시작되었고, 제게 가장 가까운 형제 같은 '파르세로(parcero)'들과 함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며 현실을 바꾸고자 했죠. 그 동네는 제 요람이자 학교였어요. 거기서 도전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다 한때 콜롬비아를 떠나 외국 섬에 머물며 제 꿈을 계속 좇게 되었고, 메데인 대중교통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전했어요. 버스와 역에서 노래했던 그 시간은 제 커리어에 아주 깊은 흔적을 남겼고, 아티스트이자 인간으로서의 제 성장을 단단하게 해줬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팬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어요. 그 안에 진짜 노력과 회복력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게 바로 라이언 카스트로예요. 동네에서 온 꿈꾸는 사람, 뿌리를 절대 잊지 않는 게토의 아들이죠. "El Cantante del Gueto(게토 출신 가수)"라는 슬로건을 자랑스럽게 쓰는 이유는, 제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기억하고 싶고, 세상도 그걸 기억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제 정체성과 음악에서 그 뿌리는 절대 떨어질 수 없어요.

 

2. [RSK]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예요. 단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에게만 울림을 주는 게 아니라, 여기 한국에서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온 아티스트의 여정은 누구에게나 큰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라이언 카스트로: 많은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여러 시도를 했고, 그중엔 잘 안 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잘 됐고요. 그 경험들이 저에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 흔들리지 말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 매일매일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걸 가르쳐줬죠. 또 하나 중요한 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업계의 흐름과 늘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점도요. 어반 뮤직 씬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거든요. 다음에 무슨 트렌드가 올지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플랫폼에서 뭐가 뜨고 있는지, 길거리에서 어떤 음악이 울려 퍼지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감정이 공명하는지를 늘 살피는 게 중요해요. 그런 마인드셋,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발전의 의지와 인내심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성공을 이룬 건 정말 멋진 일이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항상 더 멀리 나아가고 싶은 게 목표죠. 아티스트로서도, 팀으로서도요. 우리를 이 게임 안에 계속 있게 해주는 것도 바로 그런 열정이에요. 히트곡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창작하고, 더 많은 투어를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계를 여행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 그런 건강한 야망과 성장을 향한 갈망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원동력이죠. 저희가 이렇게 계속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3. [RSK] 당신은 진심 어린 노력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것을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고, 지금껏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이뤄왔는지 이야기할 때에도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그렇게 본연의 모습을 지키며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 혹은 동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라이언 카스트로: 제 생각엔 그 모든 게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잊지 않는 것’에서 시작돼요. 지금은 고향 동네에 살진 않지만, 여전히 그곳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그게 저를 늘 현실에 발붙이게 해줘요. 가족, 오랜 친구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그들 대부분은 제 커리어 초창기부터 함께해준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제가 무엇을 가졌는지, 어떤 아티스트인지가 아니라, 그냥 ‘라이언’이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요.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어요.

FARIANA & Ryan Castro - Fiesta (Official Music Video)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저는 ‘공인’이 아니라, 그냥 친구이고, 아들이고, 형제예요. 그런 관계 덕분에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즐기면서도, 인간으로서 평온하게 살 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고향과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명성과 돈이 저를 규정하거나 바꾸지 않는다는 걸 상기시켜줘요. 그게 제 원동력이에요—나 자신에게 진실하게 사는 것.

 

4. [RSK] 이제 커리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버스나 거리,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하던 라이언이 지금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아티스트로 자리 잡게 된 그 변화의 순간이요. 그 변화는 어땠나요? 세상 앞에 그렇게 힘 있게 나설 수 있었던 계기와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라이언 카스트로: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제 커리어에서 일어난 일들은 여전히 저 자신에게도 놀라워요. 어반 음악 씬에선 한때 너무 멀게 느껴졌던 꿈들이 어느 날 갑자기 현실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이 저를 계속 놀라게 만들어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절대, 제가 어디서 왔는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잊지 않아요.

저는 ‘과정을 존중하는 것’을 믿어요.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즐기고, 때가 되면 찾아오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에요. 만약 지금 당장 스타디움을 채울 수 있다고 해도, 저는 먼저 작은 클럽부터 채우고, 그다음엔 아레나, 그리고 나서야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싶어요. 중요한 건 과정을 생략하지 않고 끝까지 온전히 밟아가는 거예요.

그런 시선은 아마 대중교통에서 노래하던 시절부터 형성된 것 같아요. 거리에서 라디오로, 라디오에서 클럽으로, 그리고 이제는 롤링스톤 코리아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제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 모든 단계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이 여정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믿어요.

 

 

5. [RSK] 이번엔 “El ritmo que nos une”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정말 놀라운 곡이에요! 감정적으로 전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죠. 이 곡은 특히 중요한 순간이기도 해요. 전 세계에서 축구 선수들이 사랑받고 있는 지금, 한국에서도 콜롬비아 선수들에 대한 인상이 강해요. FC서울에서 뛰었던 마우리시오 몰리나를 기억하는 팬도 많고요. 이제 당신이 이 글로벌 히트를 통해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 이 곡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또 그렇게 강력하게 바이럴된 순간은 당신에게 어떤 경험이었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El ritmo que nos une”는 정말 멋진 도전이자, 축복처럼 찾아온 작업이었어요. 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축구를 통해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제 마음을 따르기로 했고, 프로듀서와 함께 우리가 경기장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자며 즐겁게 작업했죠.

Ryan Castro, SOG, Selección Colombia - EL RITMO QUE NOS UNE (Video Oficial)

저는 루이스 디아스(Lucho Díaz), 후안페르 같은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서, 이 곡에 직접 참여해달라고 초대했어요. 우리가 가사를 쓰고, 그들이 노래에 참여하면서 이 경험은 더 특별해졌죠.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목소리를 보탠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그 덕분에 이 곡이 더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곡이 폭발적으로 퍼질 무렵 저는 콜롬비아에 있지 않았어요. 코파 아메리카 때문에 미국에 있었는데, 거기서도 이 노래가 어디서든 들리더라고요. 이 노래는 단지 국가대표팀의 응원가가 아니라, 그 대회 전체의 주제가처럼 되었어요. 모든 팀이 자기 곡처럼 느끼며 이 노래를 틀었죠. 그걸 지켜보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이 노래가 선수들에게 진짜 동기부여가 됐고, 무언가를 남겼다고 확신해요. 월드컵 때도 계속 울려 퍼질 거고, 콜롬비아 축구 역사에 남을 곡이 될 거예요. 진심과 마법이 가득한 과정이었죠.

 

6. [RSK] 한국에서는 라틴 리듬에 대해 늘 따뜻하게 반응해주셨고, 저희도 그 점에 대해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라틴 아티스트로서, 혹시 K-POP 씬에 대해 들어보거나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나요? 이 글로벌 현상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라이언 카스트로: 물론이죠. 사실 K-POP 음악이 여기까지 꽤 많이 들어와요. 유튜브에서도 광고를 자주 보는데, 정말 좋은 음악이 많더라고요. 아티스트들이나 그 흐름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됐고, 정말 멋진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를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요. 만약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뜨거운 에너지와 사랑을 담아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7. [RSK] 그동안 많은 이정표를 세워왔을 뿐만 아니라, J Balvin처럼 쟁쟁한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하셨잖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했던 협업을 꼽는다면 어떤 곡들이 있을까요? 팬들이 꼭 들어봤으면 하는 트랙도 소개해주세요.

라이언 카스트로: 제 협업 대부분은 ‘좋은 에너지’와 ‘진짜 연결감’에서 비롯됐어요. 누가 인기 있는지보다, 서로의 리듬과 진심이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하죠. 음악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저는 늘 서로 존중하고 케미가 통하는 사람과 작업하려 해요. 그저 전략적인 이유로 억지로 맞추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해야죠.

기억에 남는 협업이라면, Ferxxo, J Balvin, Karol G, 멕시코의 Peso Pluma, Chris R—대부분 콜롬비아 출신이고요. 푸에르토리코의 De La Ghetto와 Myke Towers도 있어요. 이 아티스트들은 단순히 재능뿐 아니라, 저에게 진짜 친구처럼 다가와 줬고, 그런 존중을 저는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요. 많이 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있어도, 진짜 연결이 없다면 저는 그저 멀리서 응원만 해요. 억지스러운 협업은 원치 않거든요.

 

8. [RSK] 미국 투어가 전석 매진됐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어요. 그 경험은 어땠고, 팬들과의 만남은 어떤 의미였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단순히 투어를 했다기보다, 그 당시 미국 음악 시장 자체가 어려운 시기였거든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취소하고, 어반 음악 쪽은 특히 티켓 판매가 저조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 공연이 매진됐다는 건 정말 큰 의미였죠. 어떤 상황에서도 저희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했어요. 이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또 한 번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9. [RSK] 메데진에서의 공연은 정말 전설적이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스타디움이 꽉 찬 모습이 압도적이었죠. 게다가 J Balvin이 깜짝 등장했잖아요! 고향에서, 그런 거물 아티스트와 무대에 선 그 순간은 어땠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진심을 담아 준비한 공연이었어요. 메데진과 보고타에 진짜 잊지 못할 파티를 선물하고 싶었죠. 수익 때문이 아니라, 팬들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요. 그래서 모든 걸 쏟아부었고, Karol G, J Balvin, Feid, Carlos Vives 같은 멋진 친구들이 함께해줬어요. 이건 단지 공연이 아니라, 도시와 나라 전체를 위한 축제였고, 제게 처음부터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축하의 순간이었어요.

 

10. [RSK] “A Poca Luz”는 큰 인기를 끌었죠. 특히 The Prodigiez와의 협업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 작업은 어떻게 시작됐고, 그들과 함께한 창작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무엇이 이 곡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라이언 카스트로: 

The Prodigiez는 거의 형제 같아요. 그들은 아주 신선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죠—아프로비트, 아마피아노 등 아프리카, 자메이카, 나이지리아에서 온 에너지와 연결되는 사운드요. 저는 그런 리듬을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해요. 이번 곡에선 카르타헤나 출신의 아티스트 Hamilton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그와의 조합은 분명 특별할 거라 느꼈고요. 
The Prodigiez는 우리가 원하던 사운드를 정확히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A Poca Luz”의 프로듀서로 그들을 선택하게 됐죠.

Ryan Castro, Hamilton - A POCA LUZ (Video Oficial)

스튜디오 분위기부터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게 술술 풀렸어요. 사람들도 곡에 바로 반응했고요. 저희는 결과에 너무 만족해서 앞으로도 같은 에너지로 계속 작업할 예정이에요. 아프로 계열뿐 아니라, 트랩, 레게톤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도 올해 안에 계속 선보일 예정이에요.

 

 

11. [RSK] “A Poca Luz”의 뮤직비디오는 특히 감명 깊었어요. 콜롬비아 독립의 중심지이자, 아직 많이 조명되지 않았던 카르타헤나의 문화를 비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죠. 그 경험은 어땠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늘 말하듯이—Ryan Castro는 거리이고, 본질이에요. 그걸 뮤직비디오나 투어, 모든 활동에서 드러내고 싶어요. 이번 경우엔 협업한 Hamilton이 카르타헤나 출신이라, 엘 포손이라는 소박한 동네에서 촬영하기로 했어요. 그곳 사람들은 우리 공연을 보러 올 수 없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찾아가고 싶었어요.

거기서 받은 에너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고, 영상도 우리가 의도했던 바를 완벽하게 담아냈죠. 음악의 힘이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때론 혼란만 가득한 공간에도 감동과 웃음을 전하고, 단 몇 분이라도 사람들에게 ‘나도 이 흐름의 일부’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12. [RSK] 쿠라사오에서의 생활도 궁금해요. 음악적 시야를 넓히고자 그곳에서 머무르셨다고 들었는데, 그 경험이 아티스트로서 어떤 영향을 줬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쿠라사오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아주 특별했어요.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제 음악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 시작했죠—콜롬비아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요. 그 문화 속에서 직접 살면서 카리브 리듬, 아프로비트, 댄스홀에 훨씬 깊이 빠져들었고, 새로운 언어와 리듬, 감각을 경험하게 됐어요.

그 사운드는 제 본질의 일부예요. 물론 다른 스타일도 시도했지만, 제 뿌리는 결국 카리브 음악과 아프로 리듬, 레게에 있어요. 올해는 특히 그런 뿌리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팬들도 그걸 계속 요청하고 있고요. 최근엔 “Parte y Choque”를 발표했는데, 그 흐름으로 돌아온 걸 너무 반가워하시더라고요. 그 섬과 리듬과의 연결은 지금도 제 음악 여정의 핵심이에요.

 

13. [RSK] 흥미로운 점 하나! 당신은 처음으로 농구단의 파트너가 된 아티스트라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스포츠에도 참여하게 됐나요?

라이언 카스트로: 원래 힙합 문화의 영향을 받아 농구를 좋아했어요. 축구를 하며 자랐지만, 나중엔 농구도 직접 연습했고 집에 코트까지 만들었죠. 그러다 NBA와 연결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게 됐고, 그를 통해 콜롬비아의 팀에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어요.

지금은 콜롬비아 농구리그와 메데진 팀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요. 팬을 늘리고, 선수들이 주목받게 하고, 관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오게 만들고 싶어요. 이건 음악과 스포츠를 연결하는 일이기도 해요. 저처럼 거리에서 시작해 꿈을 키우는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겐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14. [RSK] 인터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당신이 “불가능이란 없다”는 걸 몸소 증명한 사람이란 점이에요. 노력과 믿음으로, 때론 꿈조차 넘는 성취를 이뤘다는 게 큰 울림을 줍니다. 이번 인터뷰와 음악을 통해 Rolling Stone Korea 독자와 아시아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라이언 카스트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사람들이 제 작업을 볼 때 단지 성과가 아닌, 그 안의 음악과 영상, 그리고 진심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제가 전하고 싶은 건 ‘영감’이에요. 집중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뭐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건 자만이 아니라, ‘나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예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게 제가 여기 있는 이유예요.

 

15. [RSK]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나요? 독자들이 기대해도 좋을 라이언 카스트로의 다음 챕터, 알려주세요!

라이언 카스트로: 올해는 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가 될 작품을 준비 중이에요. 늘 제 음악을 정의해온 사운드, 그리고 팬들이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 담길 거예요. 또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 투어도 예정돼 있고요.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프로젝트와 파트너십도 준비 중이에요. 이 직업은 언제나 예상 못 한 놀라움을 안겨주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앞으로도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되는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드릴 거예요.

 

Photographs by Ryan C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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